So As I Pray, Unlimited furlough Works.
그 몸은 틀림없이, 무한의 휴가를 꿈꾼다.
1차 정기 휴가 나왔습니다.[9박 10일]
이번이 4번째군요. 꽤 많이 나온 편인데도 어째 굉장히 오래간만인거 같습니다.
저번에 나온게 11월 중순이었으니까...거의 2달 만이군요.
불행히도[...] 이 두달은 제 군생활에서 가장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1.
제가 휴가 복귀한지 얼마안된 11월 말...
후임녀석이 부식 손질(고기 써는) 중에 실수로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제가 같이 고기를 썰고 있었는데 갑자기 피가 튀더군요.
...손가락 위쪽 1cm정도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처음엔 살짝 베인건줄 알고 의무대로 보냈더니...
몇분 후 의무병이
손가락 조각을 찾으러 왔더군요.
결국 찾아서 병원에 보내 수술을 했고...다행히 잘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떨어진 손가락 살점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군요...
휴우...조심 좀 하지...
어쨋든 후임녀석은 병원에 가서 접합수술을 하고 약 2달 정도 입원하고 있습니다.
2.
나쁜일은 겹친다고 해야하나요...
그 후임녀석...입원한지 약 한달 정도 됐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답니다.
안 그래도 힘들텐데...잘 이겨내고 있을지...
직접 뵌적은 없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어쩃든 여러 나쁜일들이 겹쳐 후임녀석은 병원에 입원해 있고,
제가 본의 아니게 막내가 되어버렸습니다.[OTL]
그 후임일까지 제가 하려니 작업양이 2배가 되는군요.
선임들은 이제 슬슬 말년이 되간다고 도와주지도 않습니다.[OTL]
4.
저번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14일 ~ 19일) 저희 부대에서 혹한기 훈련이 있었습니다.
혹한기 전 주 금요일(11일)에는 눈이 엄청 내렸습니다.[주말동안 제설작업만 했을정도로]
거기에 뉴스에서 주말동안 더 많은 눈이 내린다고 하기에
혹시 혹한기를 안 뛰게 될지 모른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혹한기는 눈 많이오면 안합니다)
대설경보는 무슨...개뿔...
그 다음날(토요일) 부터 눈은 커녕 비도 구경 못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월요일에 짐 챙겨서 혹한기 훈련에 출발...
직접가보니 유격때 보다 통상 3배이상 암담한 환경이더군요.
전기나 수도도 없고(결국 발전기와 급수 트레일러를 가져갔습니다.) 바람막이도 없고,
화장실도 없어 큰일을 보기전에 야삽으로 땅을 파고 일을 본 후 매꾸고[;;;]
어쩃든 무지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일했습니다...만!
기억하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날들은
올해 가장 추운날이었습니다.둘째날 새벽 3시반에 기상 했더니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무려 6겹을 껴 입었는데;;]
온도계를 보니 -18도...OTL...
급수트레일러는 배수관이 동파되고 100리터짜리 물통은 반쯤 얼었더군요;;;
밥하고 요리하는 시간보다 얼어붙은 장비를 녹이는게 더 오래걸렸습니다.
(결국은 산소 용접기와 토치까지 동원하더군요;;;)
날씨가 점점 따뜻해졌으면...이라는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셋째날 새벽의 온도는 -22도[...]
핫팩을 4개씩 터트리는데도 동사하는줄 알았습니다.
넷째날 새벽에는 -26도....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날에는 무려
영하 32도!!!...용케 동사자 없이 훈련을 끝마친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5.
금요일 오후...무사히 훈련을 끝마치고 부대에 돌아왔더니
취사반의 관이란 관은 죄다 동파되어 있더군요.
...정말 죄절 그 자체...
훈련 끝나도 쉬지 못하고 관을 새로 바꾸고 고쳤습니다.
6.
어쨋든 용케 무사히 훈련을 넘겼습니다.
취사반에 새 후임도 들어왔으니[이제 후임 2명입니다~] 고비는 넘긴 셈이지요.
거기에 정기 휴가도 나왔으니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입니다~